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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수행과 경기력을 최상의 상태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스포츠 종목과 상황에 따라 선수에게 가장 적합한 심리적, 생리적 상태가 요구된다. 흔히 선수의 상태가 좋다거나 좋지 않다고 할 때 상태라는 말의 뜻은 멘탈의 상태, 생리적 상태, 신체적 상태 등과 같이 운동수행에 적합한 특정한 조건을 의미한다. 선수 개인의 능력과 기술이 아무리 탁월해도 경기상황에서 선수의 상태가 좋지 않다면 원하는 성취결과를 얻을 수 없게 된다. 경기상황에서 선수가 원하는 성취결과를 일관성 있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평소 훈련과정에서 자신의 상태를 임의로 조절할 수 있는 멘탈 능력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선수는 경기상황에서 상대 선수나 상황의 자극과 정보에 반응하면서 때로는 지나친 긴장이나 불안을 느끼기도 하고 적절한 흥분과 설렘을 느끼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선수가 자신의 능력과 기술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게 해주는 자신감과 유능감, 마음의 안정감, 집중력, 일치시키기 등의 긍정적인 상태가 만들어지면 원하는 목표를 성취할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는 사실이다. 반대로 걱정, 긴장, 산만함, 질투, 두려움, 피로함 등의 부정적인 상태가 만들어지면 원하는 목표를 성취할 수 있는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사실이다. 경기상황에서 선수의 현재 상태를 결정짓는 것은 훈련과정에서 어떠한 정서적 경험이 구성되어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훈련과정에서 학습과 경험, 피드백이 반복되면서 선수의 잠재의식에 어떠한 정서적 연합이 뿌리내리고 있는가에 따라 경기상황에서의 상태가 긍정적이 되기도 하고 부정적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선수의 현재 상태가 운동수행능력과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라면 훈련과정에서 긍정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성공 경험과 긍정적인 격려, 피드백을 반복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감정과 각성
중요한 경기에 출전을 준비하고 있는 선수가 수많은 관중과 TV 생중계, 실력이 뛰어난 경쟁 선수들을 보며 긴장되고 불안한 마음이 일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때 마음속으로 '긴장하지 말자', '불안해하지 말자'라고 되뇌며 마음을 안정시키려 해 보지만 그럴수록 긴장과 불안이 더 증폭된다. 이러한 현상은 표면적으로는 선수가 자신의 이성과 의식에 의해 자기 조절과 통제가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감정과 잠재의식에 의해 직접적인 영향과 통제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감정과 잠재의식은 스포츠에서 긍정적 에너지가 되어 활력 불어넣기도 하지만 지나친 각성과 불안상태를 오랫동안 유지하게 되면 심리적 정보간섭을 일으켜 정상적인 운동수행에 지장을 받게 된다. 선수의 지나친 긴장과 불안 등의 부정적인 상태는 대부분 조건형성된 상태에서 어떤 자극에 의해 특정 감정이 활성화되면서 생기는 것이다. 감정은 심리적 상태뿐만 아니라 신체적 각성과 반응을 포함한다.
각성은 자율신경계에서 통제하고 있으며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우리 몸의 적절한 각성상태와 항등성을 유지시키는 기능을 맡고 있다. 만약에 심리적, 생리적 요인에 의해 교감신경이 지나치게 활성화되면 각성이 높아진다. 과도한 각성상태는 감정의 불안정을 초래하게 되어 주의집중력이 흐트러지거나 주의의 폭이 좁아져 중요한 단서나 정보까지도 놓치게 되는 부작용이 나타난다. 이러한 지나친 각성상태가 오랫동안 유지되거나 자주 반복되면 분비된 화학물질에 의해 전용신경회로가 구축되면서 불안에 중독된 패턴을 만들 수도 있다. 이렇게 과도한 각성상태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안정상태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초점을 전환하기 위한 패턴 깨기나 관점 바꾸기를 활용하여야 한다. 이때 부교감신경은 높아진 각성을 다시 안정적인 기저선 상태로 끌어내리기 위해 작용하여 몸을 정상적인 상태로 돌려놓는다. 물론 너무 낮은 상태가 되면 다시 각성시켜 신체의 건강과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적절한 항등성을 되찾게 된다. 일상생활에서는 몸 자체에서 항등성을 가지고 상태를 조절하기 때문에 큰 문제없이 환경적 상황에 안전하게 적응할 수 있다. 하지만 스포츠에서는 특정한 환경이나 상황에서 특정한 시간에 요구되는 각성상태가 적합하지 못하면 선수가 가진 능력과 기술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게 되어 큰 문제가 된다. 그래서 선수가 임의적으로 자신의 심리적 상태를 조절할 수 있는 멘탈 통제능력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생리적 상태와 정서
인간의 마음과 몸은 완벽하게 상호 협력하는 상보성을 가지고 하나의 시스템으로 가동되고 있다. 몸을 변화시키면 마음이 변화되고 마음을 변화시키면 몸이 변화된다. 마음과 몸은 비국소성을 가지고 하나의 시스템으로 가동되기 때문에 하나의 패턴이 잘못되면 나머지 하나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어떤 경험이 뇌에 저장될 때는 특정한 신경적 반응을 일으키도록 정서가 함께 프로그래밍된다. 이렇게 정서가 함께 프로그래밍되면 지금 현재의 상황에 관계없이 과거의 경험에 의한 기억의 영향으로 지금 현재의 마음과 몸 상태가 통제당한다. 그래서 과거에 성취경험과 격려, 긍정적인 피드백이 반복되었다면 현재의 상태가 자신감이 넘치고 호기심이 풍부한 마음상태가 되며 심신상관성에 의해 신체적으로도 활력상태가 된다. 즉 과거의 기억을 회상하는 것만으로도 자신감이 넘치고 신체적인 활력이 넘치게 되는 것은 마음이 바뀌면 몸도 함께 바뀌기 때문이다. 그리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몸 상태를 건강하게 만들어 운동기술이 향상된다면 신체적 유능감이 일반화되어 무엇이든 잘할 수 있다는 정신적 자신감까지 함께 충만해질 수 있다. 몸이 바뀌면 마음도 함께 바뀌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몸과 마음은 서로 다른 형태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생리적 상태와 정서는 상관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하나를 바꾸면 나머지도 함께 바뀌게 된다.
상태 이끌어내기
최상의 운동수행 상태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는 우수한 선수를 만들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멘탈언어 코칭기술이 필요하다. 그것은 코치의 멘탈언어 코칭능력에 따라 코치가 원하는 대로 선수의 상태를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선수가 자신감이 부족하거나 신념이 약할 때 과거의 성취경험이나 자신감이 충만했던 기억을 떠올리게 되면 과거의 긍정적인 상태가 현재 상태를 변화시켜 자신감이 넘치고 활력 있는 상태로 변화한다. 지금 현재 상태에서 자신감이 넘치는 상태로 자원을 이끌어내고 싶다면 과거의 긍정적인 기억이나 성공 경험을 지금 현재에서 선명하고 생생하게 떠올리면 되는 것이다. 만약 선수가 과거의 성공 경험이 없다면 오감적 상상훈련을 통해 미래의 성공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미래기억 만들기를 통해 미래에 선수가 원하는 목표가 달성된 가상의 성취경험을 반복적으로 생생하게 떠올리게 되면 뇌에 미래기억이 만들어져 현재의 상태를 긍정적으로 바꿀 수가 있게 된다. 이 모든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역할을 하는 것이 코치의 멘털언어 능력이다. 코치는 선수와의 상담과 코칭 과정에서 선수의 긍정적인 상태를 이끌어내기 위해 다양한 기법들을 활용할 수 있으며 선수에 대한 관심 갖기, 경청, 공감, 질문하기 등을 통해서 내면에 숨겨져 있는 자원을 끄집어내어 선수의 상태를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다. 코치는 더 나은 운동수행과 경기력을 향상하기 위해 선수를 최상의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 호흡훈련, 이완훈련, 앵커링, 자율훈련, 루틴 등의 멘탈 기법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하며 특히 멘탈언어를 활용하여 선수의 상태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코칭능력을 가져야 한다. 코치는 현재의 선수 상태를 긍정적으로 이끌어내는 능력뿐만 아니라 선수의 미래 상태까지 긍정적으로 조건형성시킬 수 있는 멘탈코칭 능력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