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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선수가 자기 자신의 능력이나 존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가에 따라 유능감과 자기 개념이 만들어진다. 유능감은 선수가 자신에 대한 평가 혹은 지각인 통합적 자기 개념으로 자신의 능력과 수행에 대한 자신감이며 선수의 긍정적인 신념체계를 형성하여 모든 성취결과를 창조하는 시작이 된다. 에드워드 데시와 리처드 라이언이 1970년대에 제시한 '자기 결정이론'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는 자율성이며 외적동기보다는 스스로 결정한 자발적 선택이 더 큰 힘을 발휘한다는 이론이다. 즉 내적동기에 의해 스스로 동기가 유발된 선수가 주어진 일이나 과제, 기술, 동작, 운동수행에 더 몰입하고 만족감을 얻으며 그것을 잘 수행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자기 결정이론의 핵심
인간의 동기를 뒷받침하는 세 가지 중요한 욕구가 있는데 자율성과 유능감, 관계성에 대한 욕구이다. 자기 결정이론이 전해주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심리적 유능감에 목표를 부여할 때 욕구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선수의 욕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게 된다면 선수의 목적지향적 행동이 감소하게 되고 운동수행과 관련된 목표성취와 심리적 발달과 같은 근본적인 주제가 흐려져 선수의 긍정적인 변화와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게 될 수도 있다.
에드워드 데시와 리처드 플레스트는 '마음의 작동법 : 무엇이 당신을 움직이는가'에서 수많은 자기 계발서가 외치는 것과 달리 '동기부여 기법이나 자율성 확보 기법 따위는 없다'라고 단언했다. 그들의 주장은 동기부여는 기법이 아니라 내면에서 생기는 것이며 자신을 스스로 책임지고 관리하겠다는 결심에서 동기가 부여된다고 주장한 것이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다른 사람의 지시나 통제에 저항하는 심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운명에 대해서도 스스로 결정하고 싶어 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그 이유는 다른 사람에게 통제받는 존재가 되었을 때 자기 결정능력을 상실하게 되어 수동적으로 변하게 되고 유능감과 자존감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유능감
자존감은 사회적 수용과 유능감이라는 두 가지 차원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유능감이 자신감, 자존감, 동기부여, 사회적 관계능력 등에 중요한 기반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유능감은 선수가 어떤 과제를 남들보다 더 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선수의 긍정적인 세상 모형을 만드는데 중요한 요인이 된다.
자기 개념
유능감과 관련된 자기 개념은 선수가 자기 자신에 대해 스스로 어떻게 평가하는지 자기가 알고 있는 자기 자신을 말한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 느끼고 생각하는 내용이 자기 개념이기 때문에 자기 개념의 상태에 따라 자신의 생각과 느낌, 말, 행동을 조직하는 독특한 전용신경회로를 구축하게 되는 것이다. 운동학습과 훈련은 끊임없는 반복을 통해 뇌에 전용신경회로를 구축하는 과정이다. 자기 개념은 수많은 신경회로 중에서 구축된 전용신경회로에 의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자기 참조 효과'를 일으킨다. 즉 선수가 운동학습과 경험을 할 때 자신과 관련하여 연결을 짓고 무언가를 생각할 때 더 잘 기억되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열등감'이라는 단어에 대해 지식적인 개념인 의미 기억 시스템으로 학습하는 것보다 자기 자신이 가지고 있는 현재의 열등감에 대한 느낌을 떠올리며 자신의 기억에 대입시켜 해석하고 느끼게 되면 연합된 일화기억시스템으로 저장되어 더 잘 기억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의 현재 상태가 긍정적인 전용신경회로를 구축하고 있다면 이후의 모든 학습과 훈련과정이 자기 참조 효과에 의해 긍정적으로 저장되어 더 발전할 수 있게 된다. 운동학습과 훈련과정에서 긍정적인 멘탈 상태를 만들면 여러 가지 환경적 자극과 정보를 긍정적으로 처리하여 자기 개념을 더 긍정적으로 달라지게 만들고 세상 모형도 긍정적으로 만들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반복적인 학습과 경험이 누적되어 만들어진 선수의 세상 모형은 근본적으로 생략, 왜곡, 일반화되어 주관적이고 자기 중심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자신과 관련된 자극과 정보를 우선적으로 찾게 되고 반응하게 된다. 이러한 자기 개념에는 현재의 자신뿐만 아니라 과거의 모든 학습과 경험까지 함께 내재되어 있으며 더 넓게는 현재와 과거뿐만 아니라 미래의 상상 가능한 자기까지 포함하고 있다. 이렇게 자기 개념에는 현재를 기반으로 과거와 미래까지 자기 안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그 안에는 자신감과 자존감, 희망, 열정, 행복뿐만 아니라 부정적 정서, 두려움, 불안, 절망, 공포까지 포함하게 된다. 그래서 선수가 자기 자신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가 자기 자신의 경험을 결정짓고 미래의 운명까지도 창조하게 되는 것이다.
자기 개념이 긍정적인 선수들의 특징
첫째, 환경 변화에 잘 적응하는 유연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기회를 만나게 되고 성공 가능성도 높아지게 된다. 왜냐하면 긍정적인 세상 모형과 자기 개념에 부합하는 사람들과 환경적 자원들을 더 많이 만나기 때문이다.
둘째, 동료와 형동하거나 타인의 평가를 받아야 하는 중요한 경기상황에서 과제수행능력이 탁월하다. 특히 단체경기 종목의 경우 팀 동료들과의 라포나 협동, 긍정적인 피드백이 운동수행 향상과 경기력을 높이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셋째,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어 자신의 실력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으며 팀 동료들에게도 우호적으로 행동한다.
자기 개념이 부정적인 선수들의 특징
첫째, 팀 동료 및 환경과의 신뢰가 약하기 때문에 사소한 일로 갈등을 겪게 되고 호기심과 실험정신이 부족해지기 쉬워 새로운 도전을 회피하기 쉽다.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도 약하기 때문에 성공신념이 약화되고 팀 동료들과 코치와의 교류도 제한적이다. 이처럼 자신과의 라포가 약해지게 되면 외부적으로 팀 동료들과 코치와의 라포도 약해질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둘째, 중요한 과제나 새로운 도전에 대해 부정적인 예상을 하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도피와 회피적인 행동을 보이며 실패에 대한 책임을 주변으로 돌린다,
셋째,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고 자신의 감정조절이 잘 안 되기 때문에 과도한 스트레스와 불안 등을 겪게 되면서 음주나 게임, 도박, 약물중독에 노출될 위험성이 높아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