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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에서 불안과 각성 수준

 

 

 

일상생활 속에서 특정 요인에 의해 생기는 불안이라는 감정은 누구나 느끼는 일반적이고 정상적인 반응이다. 다르게 표현하면 살아가면서 불안을 전혀 느끼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다만 불안이라는 감정상태가 사람에 따라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경우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경우로 나누어질 뿐이다. 불안한 감정상태 자체가 좋고 나쁨이 있는 것이 아니라 불안을 어떻게 해석하고 얼마나 통제할 수 있는가에 따라 좋고 나쁨이 나누어지는 것이다. 

 


스포츠 불안

스포츠에서도 마찬가지로 선수가 느끼는 불안한 감정상태를 무조건적으로 나쁘다고 보는 것은 편향된 관점일 뿐이다. 불안한 감정상태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고 불안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며 통제할 수 있는 멘탈 능력을 가지게 된다면 오히려 불안이 운동수행과 경기력을 향상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운동선수가 경기에 임할 때 불안을 심하게 느끼게 되면 심장박동과 호흡이 빨라지고 혈압이 상승하며 근육도 경직되면서 정상적인 운동수행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속이 거북하거나 손에 땀이 나기도 하며 화장실을 자주 가고 어떤 경우에는 입이 마르거나 목소리가 떨리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심한 경우 숨을 쉴 수 없거나 눈앞이 캄캄해지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이런 불안 수준과 반응은 선수 개인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그리고 불안에 대해 선수가 가진 관점의 차이에 따라서도 불안 조절능력에 차이가 생길 수 있다. 즉 불안을 긍정적으로 보느냐 부정적으로 보느냐에 따라 불안 수준이 달라지게 되는 것이다.

 

 

 

몸의 증상으로 나타나는 불안은 넓은 의미에서 신체적 불안이라고 하며 생리적 불안도 여기에 포함된다. 신체증상과 관계없이 마음속으로 걱정하는 불안을 인지적 불안이라고 한다. 이 두 가지 불안은 구분은 되지만 분리될 수 없는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되어 있다. 또 성격적으로 타고난 불안을 특성불안이라고 하고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불안을 상태불안이라고 한다. 이처럼 불안은 일반적으로 각성의 증가와 함께 나타나는 부정적인 정서라고 정의하지만 불안을 무조건적으로 나쁘다고 볼 수는 없다. 왜냐하면 불안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관점을 전환할 수만 있다면 활력상태를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관점에서의 불안은 걱정 각성 수준 이론에 근거하여 어느 정도까지는 운동수행에 도움이 되지만 너무 낮거나 지나치게 높아지면 운동수행에 방해가 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최근의 스포츠 심리학 연구결과는 불안을 여러 각도에서 재조명해 왔고 그 결과도 전통적인 관점과는 부분적으로 다르게 나타난다. 

 

 

 

불안은 불안 수준의 높고 낮음의 강도도 중요하지만 수행에 도움이 되도록 긍정적으로 해석하는지 수행에 방해가 되도록 부정적으로 해석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보는 관점이 생긴 것이다. 불안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여 수행에 방해가 되면 방해 불안이라고 하며 불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수행에 도움이 되면 촉진 불안이라고 한다. 불안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불안에 대한 잘못된 해석과 반응이 나쁜 불안을 만든다. 이렇게 나쁜 불안을 뇌에서 인지하게 되면 불안을 증폭시켜 통제할 수 없는 불안을 느끼게 되면 수 나쁜 불안이 조건형성된다. 이러한 순환고리가 만들어지면 뇌가 불안에 중독된 상태가 되어 자신의 의지로 불안을 통제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대체로 우수한 선수일수록 불안을 경기에 도움이 되도록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 실패한 선수들이 불안을 자신에 대한 의심과 패배 이미지로 연결시켜 내적 고통을 증가시키는 것과 대조된다. 불안은 그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이라기보다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전환 이론도 불안에 대한 해석을 어떻게 하는가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불안은 에너지가 많이 동원된 각성상태이기 때문에 각성상태를 활력상태로 전환시키는 능력을 가질 수 있게 된다면 동원된 에너지를 긍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각성 수준

각성 수준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유쾌한 촉진 불안이 될 수도 있고 불쾌한 방해 불안이 될 수 있다. 각성이 낮은 경우 부정적으로 해석하면 우울 또는 지루함이 되지만 긍정적으로 해석하면 이완감이 된다. 전환 이론에 따르면 각성이 높을 때 불안을 느끼는 것과 활력을 느끼는 것은 해석하는 방식이 정반대이기 때문에 다른 쪽으로 전환이 가능하다고 본다. 불안한 감정상태를 한순간에 활력상태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지루함도 이완상태로 전환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불안을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관점으로 바꿔야 하는 이유를 잘 설명해 주는 이론이라고 할 수 있다. 스포츠에서 통제 가능한 어느 정도의 불안은 긍정적인 에너지와 적정 각성 수준, 활력, 집중상태를 운동수행에 도움이 되도록 만들어주는 자원이다. 중요한 것은 선수가 반복적인 멘탈 훈련을 통해 불안에 대한 통제능력을 가지는 쿠션을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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